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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프린터, 잉크젯과 레이저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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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프린터, 잉크젯과 레이저 고르는 법
사진: Mikhail Nilov / Pexels

본체 가격은 미끼에 가깝습니다

쇼핑몰 목록을 펼치면 본체값 차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프린터는 본체를 싸게 팔고 소모품으로 회수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아, 본체 가격표는 총비용의 앞부분만 보여 줍니다. 몇 년 쓸 물건이니 기준을 옮겨야 합니다.

장당 비용 = 소모품 가격 ÷ 예상 출력 매수

토너가 8만 원이고 2000장을 뽑는다면 장당 40원입니다. 반대로 본체가 10만 원 더 싼 제품의 장당 비용이 100원이라면, 차액은 장당 60원씩 메워져 1700장쯤에서 역전됩니다. 문제는 1700장이 집집마다 전혀 다른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아이 학습지에 각종 서류까지 수시로 뽑는 집이면 금방이고, 1년에 몇십 장이 전부라면 거의 오지 않는 지점이죠. 제품을 좁히기 전에 우리 집이 한 달에 몇 장을 뽑는지 먼저 가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월 출력량을 가늠하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뽑았는지 떠올려 보면 대개 두 부류로 갈립니다. 학기 중에 학습지와 유인물을 몰아서 뽑는 집, 그리고 등본이나 계약서처럼 급할 때만 한두 장 뽑는 집이죠. 전자라면 소모품 교체 주기를 기준으로, 후자라면 ‘몇 달 만에 켜도 나오는지’를 기준으로 고르게 됩니다. 같은 프린터를 놓고도 중요한 칸이 달라집니다.

상세페이지에 적힌 예상 출력 매수는 제조사가 임의로 붙인 숫자는 아닙니다. 잉크 카트리지는 ISO/IEC 24711, 흑백 토너는 ISO/IEC 19752 같은 표준 측정 조건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그 조건은 규격화된 표준 문서를 기준으로 하니, 표와 그래프가 빽빽한 자료나 색이 들어간 페이지를 주로 뽑는 집에서는 그만큼 안 나옵니다. 수율은 보장치가 아니라 제품끼리 줄 세울 때 쓰는 참고값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카탈로그의 ppm도 표준 측정(ISO/IEC 24734) 값이라 체감 속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잉크젯과 레이저, 갈림길은 ‘얼마나 자주’

두 방식은 인쇄 원리부터 다릅니다. 잉크젯은 액체 잉크를 미세한 노즐로 분사하고, 레이저는 가루 토너를 열로 종이에 눌러 고정합니다. 액체냐 가루냐가 사용 습관과 맞물려 만족도를 거의 결정합니다.

구분잉크젯레이저
원리액체 잉크를 분사가루 토너를 열로 고정
컬러·사진좋음문서 위주
오래 안 쓰면노즐이 막힘문제 없음
속도느린 편빠름
본체 크기작음크고 무거움
본체 가격낮음높음(특히 컬러)

표에서 체감이 가장 크게 갈리는 칸은 ‘오래 안 쓰면’입니다. 매주 뭔가 뽑는 집이라면 양쪽 다 무난합니다. 한 달에 몇 장, 그것도 급할 때만 켜는 집이라면 레이저가 속이 편합니다. 사진이나 컬러 자료를 뽑아야 한다면 선택지는 잉크젯으로 좁혀집니다.

여기서 한 번 더 걸러야 할 게 컬러입니다. 집에서 뽑을 것을 적어 보면 서류, 학습지, 신청서처럼 흑백으로 끝나는 항목이 대부분인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아이 작품이나 사진, 색으로 구분된 자료가 목록에 섞여 있다면 흑백 전용은 아쉬워집니다. 컬러 레이저는 가격대가 또 한 단계 올라가고, 사진 쪽 품질은 잉크젯의 영역이라 ‘컬러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컬러 레이저를 고르면 돈을 더 쓰고 덜 만족할 수 있습니다.

부피도 미리 재 두는 게 좋습니다. 레이저는 본체가 크고 무거워서 책상 한쪽에 올리려다 자리를 못 찾는 일이 생깁니다. 한번 놓으면 혼자 옮기기 번거로운 무게라, 둘 자리를 정한 다음에 모델을 보는 순서가 낫습니다.

가끔 쓰는 집에서 잉크젯이 막히는 이유

두 달쯤 놀려 둔 잉크젯을 급하게 켜면 줄이 가거나 색이 빠지거나 아예 백지가 나옵니다. 노즐 안쪽 잉크가 공기와 닿은 채 굳어서입니다. 이때 누르는 헤드 청소는 막힌 잉크를 밀어내는 동작이라 그 과정에서 잉크가 상당히 소모됩니다. 몇 장 뽑으려다 잉크를 크게 쓰는 상황이 벌어지고, 여러 번 돌려도 안 뚫리면 수리로 넘어갑니다.

예방은 단순합니다. 2주에 한 번쯤 아무 문서나 한 장 출력해 두면 상당히 막아집니다. 달력에 반복 일정을 걸어 두는 식이면 충분하죠. 그 정도도 잊어버릴 것 같다면 애초에 마르지 않는 토너 쪽이 근본 해결입니다. 레이저는 몇 달 만에 켜도 바로 나옵니다.

무한잉크는 어디까지 해결해 주나요?

“무한잉크면 잉크값 걱정이 끝난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장당 비용이 크게 낮아지는 건 사실이고, 출력량이 많은 집에서는 유지비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잉크를 담고 공급하는 방식이지 인쇄 원리가 아닙니다. 여전히 잉크젯이라, 오래 놀리면 노즐은 막힙니다.

그래서 무한잉크가 제 값을 하는 쪽은 ‘싸게, 많이 뽑는 집’입니다. 한 달에 몇 장이 전부인 집이라면 싼 잉크를 다 쓰지도 못한 채 막힘 관리만 남습니다. 정품 카트리지 방식은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 본체가 싼 대신 소모품값이 계속 쌓입니다. 어느 쪽을 보든 판단은 장당 비용과 월 출력량으로 돌아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달에 몇 장이 전부인 집이라면 무한잉크를 먼저 볼 이유는 크지 않고, 흑백 레이저부터 좁히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복합기와 연결 방식에서 흔히 놓치는 것

스캔과 복사까지 필요하다면 복합기가 낫습니다. 폰으로 찍어 스캔처럼 쓰는 앱도 쓸 만하지만, 여러 장을 연속으로 넘기거나 계약서처럼 반듯하게 남겨야 할 때는 실물 스캐너가 확실합니다. 평판 스캐너는 책이나 두꺼운 것도 올릴 수 있고, 자동 급지(ADF)가 달린 모델은 서류를 한 번에 넣어 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캔해 둔 파일이 쌓이면 어디에 보관할지가 다음 고민이 되는데, 매체 선택 기준은 외장 SSD와 USB 메모리 비교에서 따로 짚어 두었습니다. 집에서 처리할 서류가 꾸준히 있다면 이 기능 하나로 쓰는 맛이 달라집니다.

연결 방식은 취향보다 쓰는 자리 문제입니다. USB는 단순하고 안정적이어서, 한자리에 두고 컴퓨터 한 대로만 쓴다면 이쪽이 속 편합니다. 무선은 폰에서 바로 뽑을 수 있어 가족이 여러 기기로 나눠 쓰는 집에 맞습니다. 대신 공유기를 바꾸거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다시 설정해야 하는 일이 따라붙습니다. 설치할 때 한 번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집 네트워크를 건드릴 때마다 돌아오는 숙제라는 점은, 무선을 고르기 전에 알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 장점
  • 레이저는 토너가 마르지 않아 몇 달 놀려 둬도 켜는 즉시 정상으로 출력된다
  • 무한잉크 방식은 장당 비용이 크게 낮아, 뽑는 양이 많은 집일수록 차이가 벌어진다
  • 복합기는 스캔과 복사가 함께 되어 서류 제출이나 보관을 집에서 끝낼 수 있다
  • 자동 급지(ADF)가 있으면 여러 장 서류를 넣어 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 단점·주의
  • 잉크젯은 오래 안 쓰면 노즐이 굳어, 헤드 청소로 잉크를 쓰거나 수리까지 가게 된다
  • 레이저는 본체가 크고 무거워 둘 자리를 먼저 재야 하고, 컬러 모델은 가격대가 크게 올라간다
  • 정품 카트리지 방식은 본체가 싸도 소모품값이 쌓여 총비용이 뒤집힌다

자주 묻는 질문

본체 가격이 비슷한 두 제품 중에서는 무엇을 보면 되나요?
각 제품이 쓰는 소모품 가격과 예상 출력 매수를 찾아 장당 비용을 내 보면 대개 갈립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마다 들어가는 카트리지가 달라서, 본체값은 비슷한데 유지비 쪽에서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쓰던 잉크젯이 있는데 언제 레이저로 바꾸는 게 맞나요?
막힘 때문에 헤드 청소를 반복하는 일이 늘었다면 그때가 신호입니다. 청소마다 잉크가 소모되니, 뽑는 양은 그대로인데 잉크 사는 횟수만 늘어나는 식이 됩니다. 다만 사진이나 컬러 자료를 뽑을 일이 남아 있다면 바꾸고 나서 아쉬울 수 있어, 그 용도가 정말 사라졌는지는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복합기 한 대로 합치는 게 좋을까요, 프린터와 스캐너를 따로 두는 게 좋을까요?
자리와 빈도 문제입니다. 복합기는 한 대로 끝나니 자리를 덜 차지하고 서류를 집에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대신 한 대가 멈추면 인쇄와 스캔이 함께 멈춥니다. 스캔할 일이 1년에 몇 번뿐이라면 폰 앱으로 버티고 인쇄 성능 쪽에 예산을 몰아도 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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