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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 용기 구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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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 용기 구분하는 법
사진: Max Vakhtbovych / Pexels

소재를 추측하기보다 바닥을 뒤집는다

플라스틱 번호를 외우려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더 빠른 건 용기를 뒤집어 보는 쪽입니다. 바닥이나 뒷면에 물결 모양 아이콘이 찍혀 있으면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이라는 뜻입니다. 그 옆이나 아래에 “내열 120℃“처럼 온도가 함께 적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건 그 온도까지는 견딘다는 표시입니다. 식기세척기 아이콘이나 냉동 아이콘이 나란히 붙어 있기도 합니다. 세 가지는 각각 다른 조건을 말하는 것이라서, 냉동 가능이 전자레인지 가능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유리니까 괜찮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쪽은 내열 표시가 붙은 유리이고, 유리라고 다 같은 유리는 아닙니다. 플라스틱은 더합니다. 재질마다 견디는 온도가 서로 달라서, 관련 안내도 재질 이름을 외우라는 쪽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확인하라는 쪽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표시가 아예 없는 용기는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어디서 받아온 반찬통, 상표가 다 지워진 오래된 밀폐용기 같은 것들이요. 모양이 비슷해도 제조사와 재질은 다를 수 있으니, 이런 건 보관 전용으로 돌리는 편이 깔끔합니다. 보관 전용으로 밀어둔 통이 자꾸 늘어난다면 밀폐용기 뚜껑 구조와 소재 고르는 기준을 한 번 정리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소재별로 어디까지 되나

소재전자레인지참고
내열 유리가능가장 안심, 무겁고 깨질 수 있음
도자기대체로 가능금·은테 장식이 있으면 불가
PP(5번) 플라스틱표시 있으면 가능대부분의 전자레인지용 용기
일반 PET·PS불가열에 약해 변형
C-PET·내열 PS표시 있으면 가능“전자레인지용” 표기를 확인
멜라민불가전자레인지용으로 부적합
스테인리스·호일절대 불가불꽃이 튐
종이컵·종이용기제품에 따라내부 코팅이 녹을 수 있음

표에서 가장 헷갈리는 칸이 PET입니다. 같은 PET라도 C-PET처럼 내열 처리를 한 재질은 전자레인지용으로 허용되는데, 음료병에 쓰는 일반 PET는 안 됩니다. 손으로 만져서는 구분이 되지 않으니 결국 표시로 돌아오게 됩니다. 멜라민 식기도 자주 걸립니다. 두드리면 도자기처럼 단단한 소리가 나지만 플라스틱 계열이고, 전자레인지용으로는 부적합합니다.

배달용기는 왜 데우면 안 되나요?

내열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그릇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달용기는 한 번 쓰고 버린다는 전제로 만들어지니, 음식을 담아 식지 않게 버티는 정도까지가 설계의 범위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기름이 많은 음식은 물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갑니다. 볶음밥이나 중식처럼 기름이 도는 음식은 전체가 미지근해 보여도 기름이 모인 자리만 온도가 크게 치솟습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 가능” 표시가 있는 용기에 담았는데도 그 부분만 쭈그러들거나 하얗게 변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배달용기 가운데 전자레인지 표시가 찍혀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런 용기는 표시를 믿어도 되지만, 기름기 많은 음식까지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표시의 내열 온도는 음식이 아니라 용기가 버티는 선을 말하는 것이고, 기름은 그 선을 쉽게 넘깁니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데까지는 배달용기를 그대로 써도 됩니다. 데우기 직전에 유리나 도자기 그릇으로 옮기는 한 단계만 붙이면 됩니다. 설거지가 하나 늘지만 그릇이 녹는 쪽보다는 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표시가 애매한 용기를 두고 매번 고민하기보다, 데우기 전용 그릇을 한두 개 정해두고 나머지는 보관용으로 분리하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종이용기와 뚜껑은 따로 본다

종이는 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걸리는 건 종이가 아니라 안쪽 코팅입니다. 종이컵이나 종이 그릇은 물이 새지 않도록 내부에 얇은 막을 입히는데, 이 막이 열에 녹을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섞여 있으니 컵째로 돌리기 전에 바닥을 한 번 보는 게 맞습니다.

뚜껑은 본체와 별개로 봅니다. 본체에 전자레인지 표시가 있다고 해서 뚜껑까지 같은 조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차피 뚜껑은 살짝 열어두는 게 원칙이니, 확실하지 않으면 아예 벗겨 두고 전용 덮개를 얹는 편이 덜 신경 쓰입니다.

금속은 예외가 없다

전자레인지 전파가 금속에 닿으면 표면에 전류가 몰려 불꽃이 튑니다. 얇고 뾰족한 금속일수록 위험합니다. 호일, 스테인리스 용기, 금속 클립이 달린 봉투가 대표적이고, 의외로 많이 놓치는 쪽이 금테·은테를 두른 접시입니다.

이 장식이 특히 성가십니다. 선물로 받은 접시나 찻잔은 테두리에 얇은 금선이 들어간 경우가 흔한데, 선이 아무리 얇아도 그 자리에서 불꽃이 올라옵니다. 몇 년을 아무 일 없이 썼다고 해서 다음에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찬을 담아 그대로 데우기 쉬운 접시류는 한 번쯤 테두리를 들여다볼 만합니다.

겉은 뜨거운데 속은 찬 이유

전자레인지 전파가 음식 속으로 들어가는 깊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겉부터 데워지고, 회전 접시가 없는 모델은 놓은 위치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한 번에 길게 돌리면 겉은 끓어 넘치고 가운데는 차가운 상태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런 가열 방식 자체가 아쉽게 느껴진다면 전자레인지와 광파오븐의 차이를 먼저 따져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접시 가운데를 비우고 도넛 모양으로 펼칩니다. 가운데 수북하게 쌓으면 그 부분만 찹니다.
  • 두꺼운 부분을 바깥쪽으로 놓습니다. 바깥이 먼저 데워지기 때문입니다.
  • 국이나 카레는 중간에 꺼내 한 번 젓습니다.
  • 뚜껑은 살짝 열거나 전용 덮개를 씁니다. 완전히 닫으면 압력이 차서 터집니다.
  • 랩은 전자레인지용 표기가 있는 것만 쓰고, 음식에 닿지 않게 띄운 뒤 한쪽을 조금 열어둡니다.

껍질이나 막으로 싸인 음식은 따로 챙겨야 합니다. 달걀은 껍질째든 삶은 것이든 터질 수 있어 잘라서 데우고, 밤·소시지·방울토마토·가지는 칼집을 냅니다. 물만 오래 돌리는 것도 조심할 일입니다. 끓지 않은 채로 과열됐다가 컵을 꺼내는 순간 갑자기 끓어오를 수 있어서, 나무젓가락을 하나 걸쳐두면 예방이 됩니다. 모유나 분유는 부분적으로 과열돼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중탕 쪽이 안전합니다.

데우고 그대로 보관까지 할 그릇을 하나 정해두면, 이런 판단을 매번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장점
  • 바닥 표시만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면 플라스틱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판단이 끝난다
  • 내열 유리와 도자기는 데우고 그대로 보관까지 이어 쓸 수 있어 그릇 수를 줄여준다
  • 뚜껑을 살짝 열거나 전용 덮개를 쓰면 튀는 것을 막으면서 압력도 빠져나간다
  • 도넛 모양으로 펼치고 나눠 돌리는 것만으로 겉만 뜨거운 실패가 크게 줄어든다
👎 단점·주의
  • 배달용기와 일회용 플라스틱은 열에 약해 변형되거나 녹을 수 있다
  • 금속 테두리가 있는 그릇이나 호일은 불꽃이 튀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 전자레인지 가능 표시가 있어도 기름진 음식은 국부적으로 온도가 크게 올라 변형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표시가 지워졌거나 처음부터 없는 용기는 어떻게 하나요?
데우는 데는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모양이 비슷해도 제조사와 재질이 다를 수 있어 추측할 근거가 없습니다. 보관 전용으로 분류해 두고, 데울 음식은 내열 유리나 도자기에 옮기세요.
전자레인지 가능 표시가 있는 플라스틱도 오래 쓰면 바꿔야 하나요?
변형되거나 하얗게 뿌옇게 변한 자리, 금이 간 부분이 보이면 바꾸는 게 맞습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자주 데운 용기는 한 곳만 온도가 크게 올라가 먼저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랩을 씌워 돌려도 되나요?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랩이라면 가능합니다. 음식에 직접 닿지 않게 살짝 띄우고, 한쪽을 조금 열어 김이 빠지게 하세요. 완전히 밀봉하면 안에서 압력이 올라가 터질 수 있습니다.
금속은 왜 안 되나요?
전파가 금속에 닿으면 표면에 전류가 몰려 불꽃이 튑니다. 금테 두른 접시, 호일, 스테인리스 용기, 금속 클립이 달린 봉투가 모두 해당되고 얇고 뾰족할수록 위험합니다.
달걀이나 밤은 왜 터지나요?
껍질이나 막으로 둘러싸인 음식은 안에서 생긴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압력이 올라갑니다. 달걀, 밤, 소시지, 방울토마토는 미리 칼집을 내거나 껍질을 벗기고 데우세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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